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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고대사

남북국의 정립 (1)


남북국이라는 단어는 한국사에서 근래에 사용되기 시작한 말이다. 이전에는 통일신라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발해가 한국사의 강역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용어로 사용되었다.
한국사에서의 남북국의 시기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를 한국사로 볼 것이냐는 강역의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삼한의 영역인 한반도와, 예맥의 영역인 만주에는 거의 항상 다른 왕조가 존속되어왔다. 만주에 단군조선과 기자조선, 위만조선이 있는 동안 한반도에는 진(辰)이 성장하였고, 한사군이 설치되고 부여가 성장하는 동안 남쪽에는 진한, 변한, 마한의 삼한이 존속했다. 고구려가 한사군을 축출하고 성장하는 동안에는 삼한이 백제, 신라, 가야로 변하였고, 신라가 삼한을 통일한 이후에는 고구려를 발해가 대체하였다. 후삼국시대를 고려가 통일한 이후, 만주에는 멸망한 발해를 대신해 거란(요), 여진(금), 몽골(원)이 흥망을 거듭했고, 고려를 조선이 대체한 이후, 만주는 한족(명), 여진(청), 일본(만주)의 지배를 받았다.
현대 한국사에서는 만주의 왕국중에서 한민족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발해까지만을 한국사의 영역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에서 남북국의 시대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한반도에 통일된 정권이 들어선 신라와 발해의 시기 뿐일 것이다. 백제의 멸망이 660년, 고구려의 멸망이 668년이며, 나당전쟁의 종료가 676년이며, 발해의 건국이 698년이다. 후백제의 건국이 892년, 발해의 멸망은 926년이며 신라의 멸망이 935년이니 짧게는 698년부터 892년까지, 길게는 660년부터 935년까지를 지칭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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