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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

팔미라 왕국사 (1)

3세기에 로마는 위기로 치닫는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확립한 제국의 방위선은 이민족의 말발굽 아래 무너진다. 연일 고트족이 도나우강 방위선을 넘어 제국 내를 약탈하고, 사막의 민족들은 아프리카와 동방의 도시를 위협한다. 로마의 오랜 적이었던 파르티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일어선 사산조 페르시아 왕국은 걸출한 지도자인 샤푸르 1세의 아래에서 아케메니드 페르시아의 부흥을 기치로 로마의 동방 방위선을 위협한다. 로마는 국내의 치안조차 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 73년동안 22명의 황제가 바뀌는 내분의 시대로 돌입해 있었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창건자인 아르다쉬르 1세의 아들인 샤푸르 1세는 아케메니드 페르시아의 부흥이라는 목적을 위해 지속적으로 로마를 공격한다. 로마 황제 필리푸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 중에 선제를 살해하고 황제를 자칭한다. 그리고 그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페르시아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게 된다. 이 강화로 인해 로마는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역과 아르메니아 왕국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다. 파르티아 왕국을 지원하던 아르메니아는 이로서 페르시아의 영향 하로 들어가게 된다. 256년 아르메니아의 왕자 티리다테스가 로마로 도망치면서 평화조약은 종식된다. 샤푸르는 대군을 편성하여 로마의 영토인 시리아로 진군한다. 63세에 황제에 오른 발레리아누스 황제는 침입해오는 페르시아군을 격퇴하기 위해 군단을 편성해 샤푸르 1세에 맞선다.
팔미라는 시리아에 위치한 교역도시이다. 구약성서에 타데몰르라는 이름으로 솔로몬이 세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로마의 방위선이 안전했던 1~2세기에, 상인들은 안심하고 교역에만 전념할 수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출몰하는 도적떼와 유목민족의 침입, 그리고 페르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위력이 필요해졌다. 팔미라의 유력한 귀족 출신인 오데나투스는 바로, 그러한 자위력을 갖춘 상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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