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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훈족의 이동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가속시킨 민족의 대이동(Migration of Barbarian)은 우리말로 흔히 게르만족의 대이동이라고 번역하는데, 이 방아쇠를 당긴 것은 훈족(Huns)이었다. 4세기 말 볼가강의 원류에 나타난 훈족은 학계에서는 4세기 초까지 중국에서 활동한 흉노족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유라시아 대륙에 넓게 분포해있던 유목민족들의 느슨한 연합체였는데 이들은 게르만족을 철저히 노략하여 이를 견디지 못한 게르만족들이 로마의 영내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433년 훈족의 왕이 된 아틸라는 군사를 일으켜 라인강변으로 영토를 넓힌다. 동로마를 침공해 영토를 빼앗고 막대한 액수의 보상금을 받았으며 황제를 굴욕적으로 굴복시켰다. 동로마를 충분히 약탈한 아틸라는 서로마제국을 침공하였는데 서고트, 프랑크의 부족들과 연합한 서로마와 대치중 보급난과 전염병에 시달리다가 교황의 중재를 받아들여 철수하고 이듬해 새 부인을 맞아들인 결혼식 첫날밤에 복상사 하고 만다(453). 아틸라의 제국은 그의 사후 돌림병과 내분으로 와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