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사

금 세종 이야기 0

완안부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 거란족의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의 송나라를 남천하도록 강요한 12세기의 강자였다. 서쪽의 서하, 동쪽의 고려, 남쪽의 남송을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던 금나라는, 하지만 한세기의 전성기를 누리고 칭기스칸과 몽골족의 말발굽에 스러져갔다. 짧은 전성기동안 많은 인물군상들이 등장했는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치세를 다스린 왕이 금 세종이다.

세종의 휘는 완안오록(完顏烏祿), 1123년 3월 29일 태조 완안아골타의 5남인 와리타(訛里朶)와 발해 귀족 출신인 추와지(雛訛只)의 딸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조 아골타가 사망하고 동생인 오걸매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이 1123년 9월 19일~9월 27일이므로 그가 태어난 시기는 금나라의 최대 팽창기이기도 하면서 혼란한 시기였을 것이다.

오걸매는 1135년까지 13년간 재위했으나 사후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삼지 못하고 태조 아골타의 정실소생인 5남 종준의 아들 완안단에게 황위를 물려준다.(아 복잡해)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지도 못하고 형인 아골타의 적손을 찾아서 계승된 셈이다. 이때부터 피비린내 나는 황실 암투가 시작되는데 완안단에 의해 오걸매의 후손들 씨가 말라버리고 실권자였던 종한의 권력도 빼앗는다. 아골타의 장남인 종간의 아들 완안량이 반란을 일으켜 해릉양왕에 올랐다가 다시 3남인 종요의 아들 오록에게 이어진다.

이 피비린내 나는 권력 암투를 딛고 일어나 황제가 된 세종, 세종이라는 시호에 걸맞게 소요순시대라는 천하 태평 시대를 이어갔으니 금나라의 수많은 시기중에 가장 이야기거리가 많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