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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사

디스트릭트 6(District 6)

디스트릭트 6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내에 있었던 주거구역의 명칭이다. 1970년대 6만명이 넘는 거주민들의 강제이주로 잘 알려져있다. 이 시기 남아공은 1948년부터 1994년까지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정책 하에 있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백인정권에 의하여 법률로 공식화된 인종분리정책이며, 모든 사람을 백인, 흑인, 유색인, 인도인으로 분류하여 인종별로 거주지 분리, 통혼금지, 출입구역 분리 등을 한 대표적인 흑백차별의 전형적 법이다.

1867년 케이프타운 제6자치구로 명명된 이 지역은, 북쪽으로 Sir Lowry Road, 서쪽으로 Tennant Road, 남쪽으로 De Waal Drive, 동쪽으로 Cambridge Street에 둘러싸여있다. 이곳은 원래 노예, 장인, 상인등의 거주지였으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케이프 식민지를 경영할 당시 끌려온 말레이인과 같은 이민자들도 다수 있었다. 이곳의 인구는 케이프타운 도시 인구의 10배에 달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아파르트헤이트의 초기에 이 지역은 비교적 국제도시였다. 이곳은 부두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케이프 말레이"라고 불리운 많은 무슬림들이 이곳에 정착했고, 흑인, 백인, 인도인들도 역시 존재했다.

정부는 4가지 이유를 들어 이곳에서 유색인종을 추방하였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의 철학은, 이종족간의 교류는 다툼을 낳으므로 인종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 지역을 슬럼으로 간주하고 이 지역이 갱생 불가능하여, 정리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 지역은 위험한 범죄가 빈번하고 도박, 음주, 매춘이 일상화 된 악의 소굴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공식적인 이유들은 사실 거주자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단지 이 곳이 도심과 테이블(Table) 산, 항구 등과 가까운 요지이기 때문에 쫓겨난다고 생각했다.

1966년 2월 11일, 정부는 집단지구법(Group Areas Act)에 따라 이 지역을 백인지역으로 선언한다. 그리고 1968년부터 철거가 진행되었다. 1982년까지 6만명 이상의 사람이 이곳을 떠나, 25km정도 떨어진 모래투성이의 황량한 케이프 플랫(Cape Flats)의 흑인거주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예배당을 제외한 오래된 건물들은 모두 불도저에 밀려버렸다. 하지만 시민들의 저항과 국제 여론의 악화는 정부의 재개발 정책을 어렵게 만들었다. 정부는 이 지역의 이름을 존블롬(Zonnebloem)으로 바꾸고, 케이프 테크니콘(Cape Technikon,현재의 Cape Peninsula University of Technology)을 건립했다. 그 외의 지역은 경찰서가 들어선 외에 미개발상태로 남았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몰락 이후, 정권을 잡은 아프리카 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는 이 지역의 이전 거주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건축을 약속했다.

2003년, 80세 이상의 거주자들을 위해 24채의 집이 건축되기 시작하였다. 2004년 2월 11일, 정부의 강제이주가 시작된지 정확히 38년 후에 전임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에 의해 새로 건축된 집들의 열쇠가 쫓겨났던 거주자들인 Ebrahim Murat(87), Dan Ndzabela(82)에게 건네어진다. 1600세대 정도가 이후 3년동안 돌아오기로 계획된다.

디스트릭트 6 인수위원회(The Hands Off District Six Committee)는 강제이주 이후 디스트릭트 6를 개발하기 위해 건립되었는데, 강제 이주민들의 귀환을 관리할 권한을 가진 디스트릭트 6 신탁(District Six Beneficiary Trust)으로 발전하였다. 2006년 11월 신탁은 케이프타운 지방정부와의 협상을 결렬하고 반환을 지연하는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 소속의 시장을 비난하며 당시 아프리카 민족회의가 집권하고 있던 중앙정부와 공조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헬렌 질(Helen Zille) 당시 민주동맹 당수는 신탁이 강제이주자들에 의해 뽑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표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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