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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고대사

삼한의 통일 (3)


백제가 멸망하고 난 뒤, 신라는 당의 대고구려 전쟁을 도우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당은 신라의 무열왕이 죽어서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신라에 군사파견을 요청한다. 백제를 멸망시킬 때 당의 도움을 받았던 신라는 어쩔 수 없이 김유신을 필두로 한 지원군을 보낸다.
그동안 수와 당의 침략을 잘 막아내었던 고구려도 이번엔 위태로웠다. 연개소문은 쿠테타를 일으켜 영류왕을 시해하고 보장왕을 꼭두각시로 세운 뒤, 대당강경정책을 고수한다. 그는 당의 침략을 잘 막아내지만, 그의 사후 네 아들들은 내분을 일으키며, 당은 이틈을 타 고구려를 침공하여 수도를 함락하고 보장왕을 사로잡는다. 대제국 고구려의 허망한 마지막이었다.
당과 신라의 완충이던 고구려가 멸망하자, 당과 신라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당은 백제를 멸망시키고 웅진도독부를 설치해 자신의 영토로 만들려는 야욕을 보였으며, 신라의 수도인 계림에 계림대도독부를 설치하여 신라 왕을 대도독에 임명한다. 이는 백제와 신라 땅 모두를 자신의 영토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으며, 이에 신라는 강하게 반발한다. 고구려가 멸망한 다음에는 평양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하여 직접 지배를 시작하였다. 결국 신라는 다시금 당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이 시기, 당나라는 이세민의 '정관의 치'가 끝나고, 고종의 후궁 측천무후가 정권을 쥐락펴락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게다가 티베트의 침략으로 안서도호부가 후퇴하였으며, 선우도호부에서도 동투르크의 반란의 조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나라는 옛 고구려의 땅에 대군을 주둔시킨다. 고구려에 비해 작은 나라인 신라가 전투만으로 승리하기는 조금 벅찬 상황이었다. 신라는 검모잠과 안승의 고구려 부흥운동을 지원하면서 백제의 땅에 있는 웅진도독부를 축출한다. 그리고 이어서 약속받은 대동강 이남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당의 대군과 맞닥드린다.
신라는 한때 압록강 이북까지 공격했고, 당은 반격을 가해 평양 이남으로 밀고 내려온다. 결전은 한수 유역의 매소성에서 이루어진다. 매소성의 전투에서 신라는 20만의 당군을 패퇴시킨다. 이후 기벌포의 해전에서도 승리한 신라는 대동강 이남의 영역을 모두 차지하여 삼한의 통일을 완성시킨다. 당은 안동도호부를 평양에서 요동으로 옮기고 한반도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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