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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스 왕 연대기 (3) 에페이로스 왕위 계승전 피로스는 기원전 319년 아이아케데스와 테살리아 여성인 프티아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이아케데스가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의 생모인 올림피아와 사촌지간이므로 피로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육촌뻘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피로스가 두살이 되던 기원전 317년에 아이아케데스가 마케도니아로 진군한 사이 에페이로스인들은 아이아케데스를 폐위하고 마케도니아의 섭정이었던 카산드로스의 지배를 받아들인다. 피로스의 가족들은 어린 피로스를 데리고 아드리아해 동쪽 해안 왕국 일리리아의 글라우키아스 왕에게 의탁한다. 글라우키아스 왕의 부인은 베레아였는데 몰로시아 아이아키다이 왕가의 여성이었다. 아버지였던 아이아케데스는 기원전 313년 카산드로스의 지배에 지친 에페이로스인들에 의해 다시 왕으로 옹립되지만 카산드로스가 즉시 동생 필리포스에.. 더보기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무리한 민족사관 오마이뉴스에 뜬 기사를 보다가 조금 우려스러워서 글을 쓰게 되었다. 기사의 요지는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면서 신라를 높이기 위해서 고구려와 백제의 건국 연대를 늦추어 잡았다는 것. 기사를 읽어보면 정말 가관이다. 백제는 고구려보다 조금 늦게 건국되었는데, 김부식이 고구려의 건국연대를 200년정도 늦추려고 고구려 왕계를 축소하고, 조작하여 신라보다 건국 연대를 늦추었으며, 백제 역시 덩달에 건국 연대가 늦추어졌다는 것. 제목은 백제로 뽑았으나 백제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삼국사기의 "백제가 고구려 건국보다 조금 뒤에 건국되었다" 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고구려의 건국연대를 끌어올리면 백제의 건국연대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논리를 바탕으로 고구려의 건국연대만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1. .. 더보기
팔미라 왕국사 (3)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페르시아 원정은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 7만의 로마군은 연전 연승의 기세로 전쟁을 이끌었다. 안티오키아까지 쳐들어온 페르시아 군을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격퇴하고 북부 메소포타미아 탈환을 눈앞에 두었다. 샤푸르 왕은 뛰어난 군주였지만, 전쟁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었다. 오데나투스는 로마군에서 눈부신 전공을 세운다. 260년, 전황은 급격하게 바뀐다. 로마군과 페르시아 군의 격렬한 전투가 페르시아의 승리로 끝나고, 황제인 발레리아누스가 사로잡힌다. 페르시아 군은 로마군을 격파한 기세로 시리아, 킬리키아, 카파도키아 등의 로마 속주를 약탈하고 다닌다. 로마는 황제가 사로잡힌 미증유의 국난에 꼼짝 못하고 당하기만 한다. 팔미라의 수장이었던 오데나투스는, 이 직후 페르시아 측에 접근한다. .. 더보기
팔미라 왕국사 (2) 다마스쿠스 북쪽 시리아 사막의 한가운데 있는 고대 오아시스 도시인 팔미라는 중국에서 로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육로상에 위치한 무역도시이다. 예로부터 카라반의 중계기지였던 팔미라는 로마에 편입되기 전부터 번성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나바테아왕국이 파르티아의 편에 섰다가 쇠퇴한 이후 그들을 멸망시키고 상업적인 영향력을 모두 빼앗아 간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특히 다마스쿠스와 팔미라를 집중적으로 진흥시켜서 파르티아와의 완충지대로 삼는다. 실크로드를 독점한 팔미라는 로마의 속주로 편입된 이후에도 시리아 사막의 진주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로마의 평화(팍스 로마나) 하에서 팔미라는 사막 유목민족인 베두인족의 침략을 배제하여 평화로웠다. 예전같으면 팔미라에는 무인이 탄생하지 않았다. 대상이 성.. 더보기
팔미라 왕국사 (1) 3세기에 로마는 위기로 치닫는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확립한 제국의 방위선은 이민족의 말발굽 아래 무너진다. 연일 고트족이 도나우강 방위선을 넘어 제국 내를 약탈하고, 사막의 민족들은 아프리카와 동방의 도시를 위협한다. 로마의 오랜 적이었던 파르티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일어선 사산조 페르시아 왕국은 걸출한 지도자인 샤푸르 1세의 아래에서 아케메니드 페르시아의 부흥을 기치로 로마의 동방 방위선을 위협한다. 로마는 국내의 치안조차 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 73년동안 22명의 황제가 바뀌는 내분의 시대로 돌입해 있었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창건자인 아르다쉬르 1세의 아들인 샤푸르 1세는 아케메니드 페르시아의 부흥이라는 목적을 위해 지속적으로 로마를 공격한다. 로마 황제 필리푸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 중에 선제를.. 더보기
올림픽의 정신 고대 올림픽의 정신 고대 그리스에서는 도시마다 주기적으로 크고 작은 제전을 열었는데, 이 중 올림피아(Olympia)의 제전은 기원전 776년부터 시작해 기원후 393년까지 빠짐없이 293회나 지속되었다.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종교적 성격의 행사였던 올림픽은 거의 전 그리스 도시국가뿐 아니라 로마의 황제도 참석했던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고대 올림픽을 통해서 그리스인들은 육체와 정신의 단련은 물론, 국민의 단합과 통일이라는 목적을 당성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근대 올림픽의 정신 프랑스의 교육가였던 쿠베르탱은 심신이 나약해진 프랑스 젊은이들을 단련하기 위해 스포츠를 장려한다. 그는 한편 세계 청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면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1896년 아테네에.. 더보기
마르마리스 (Marmaris) 의 역사 마르마리스는 터키의 서남부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이다. 행정상으로는 무우라주에 속해있으며, 요트와 리조트를 위해 방문하는 관광수입이 도시의 주 수입원인 관광도시이다. 마르마리스가 세워진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역사상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도시의 흔적은 기원전 6세기경 카리아의 일부로서이다. '역사학의 아버지' 헤르도토스의 기록에 따르면, 마르마리스 성은 기원전 3000년부터 존속했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카리아 침공 당시 성이 포위당했고, 600여명의 주민들은 저항이나 탈출해볼 틈조차 없이 성과 함께 불살라져버렸다. 마케도니아 군은 이 성의 전략적 중요성때문에 파괴된 성을 재건축하고 적은 수의 병사를 남기고는 돌아갔다고 한다. 마르마리스의 역사적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것은 15세기.. 더보기
예나 전투 (Battle of Jena) 예나(Jena) 전투, 혹은 예나-아우어슈테트(Jena-Auerstedt) 전투 라고 한다. 나폴레옹 전쟁에서 프랑스(당시의 프랑스 제1제국) 군이 독일(당시의 프로이센, 프러시아) 군을 격파한 결정적 전투이다. 1805년, 제3차 대프랑스 동맹은 프랑스 제국군에 패배하여 붕괴한다.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라인동맹이 맺어진 덕분에 프랑스의 영향력은 독일 중부까지 미치게 된다. 이에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게 된 프로이센은 위기를 느끼고, 국내의 반 나폴레옹 세력들에 힘입어, 1806년, 영국, 러시아, 스웨덴 등과 함께 제4차 대프랑스 동맹을 결성한다. 전쟁은 프로이센이 라인연방에 주둔한 프랑스 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시작된다. 프랑스는 이 요구를 묵살했고, 프로이센 군은 15만명의 병력을.. 더보기